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8.27/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강행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검찰이 서울대와 부산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인사청문회 개최일까지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됐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며 “다만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 길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사퇴설에 대해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검찰의 강제수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각에서 조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본인이 직접 나서 이를 부인한 셈이다.
다만 서울대와 고려대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연이어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날로 악화되어 가는 ‘임명 반대’ 여론을 돌려세우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학교에서는 학부 총학생회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진상규명 촉구 행동 찬·반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지난 25일에 이어 오는 28일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사퇴 여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중앙일보 연구조사팀이 지난 23~24일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후보자 임명 찬반여론’ 조사 결과, 장관 임명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응답자가 전체의 60.2%였다. 찬성은 27.2%, 모름·무응답이 12.6%였다.
한편 날로 냉각되는 여론과 별개로, 검찰 수사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나섰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 ‘진행 중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한 정부·여당 지지층의 결집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단을 ‘조국 힘내세요’가 차지하고 있다. 조 후보의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전개한 캠페인의 결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