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이는 지난해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최고지도자(김 위원장)가 최초로 남한땅(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을 밟은 것에서 나아가 ‘판문점을 넘어선 남한 영토’를 밟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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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현 상황에선 ‘있을 수 없는 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 건이 처음으로 언급됐던 지난해 11월 제2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만 해도 남북·북미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무르익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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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올해 4월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협의 결과, 요구 또는 동의가 있다면 김 위원장 초청 문제를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또한 같은 달 25일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의가 우선이라고 하면서도 ‘초청의 문’을 열어뒀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5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한다는 목적 등으로 총 8차례 발사체 도발을 감행했고 우리측에 막말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문 대통령이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의 길에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 다음날(16일)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두고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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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면서 그 내용에 대해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매우 친절하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 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남북경제협력을 통한 신(新)한반도체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청와대 내부는 문 대통령이 이같은 청사진 달성을 위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양측 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 또한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는 2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訪韓)에는 그래서 더욱 관심이 모인다.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날은 한미연합훈련 종료일로 그가 이날 방한하는 것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11월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또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27일 한-메콩 정상회의 또한 개최된다.
세부일정을 살펴보면, 11월25일 문 대통령 주최 공식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Δ11월26일 오전 특별정상회의 본회의 Δ11월26일 오후 정상 업무오찬 및 회의결과에 대한 공동기자회견 Δ11월26일 저녁 메콩국가 정상들을 위한 환영만찬 Δ11월27일 오전 한-메콩 정상회의로 진행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