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남편 살해혐의 첫 공판 머리 늘어뜨려 얼굴 가린채 출석, 일부 방청객 “살인마” 외치기도 고씨측 “무리한 성적 욕구가 단초”… 피해자측 “거짓으로 고인 모독” 고씨, 現남편 명예훼손혐의 고소
호송차 오르던 고유정 봉변… “얼굴 보자” 방청객 장사진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이 끝난 뒤 한 시민이 호송차에 오르려던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있다(점선 안). 주변 시민들이 가세하고 교정 관계자들이 이를 말리며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제주=뉴시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열린 재판에서 고유정은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녹색 수의를 입고 201호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여 방청석에선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고유정이 등장하자 일부 방청객은 “살인마”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고유정 측은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성 에너지가 강한 피해자 측으로 돌렸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밝혔다. 일부 방청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고함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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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객이 몰려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법원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례적으로 입석 10석까지 허용돼 방청석 77석이 가득 찼다.
호송차 오르던 고유정 봉변… “얼굴 보자” 방청객 장사진 앞서 이날 고유정의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기다리고 있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어서 제주지법 개원 이후 처음으로 선착순으로 방청권이 배부됐다. 뉴스1
유족들은 “한 편의 소설을 본 것 같다”며 착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피해자 측 변호인 강문혁 변호사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뒤 한 시민은 호송차량에 오르던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 사망과 관련해 “현 남편 A 씨(37)가 나를 범인으로 몰고 있다”며 지난달 22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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