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 News1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 News1
오세훈 자유한국당 서울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5 총선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자객공천’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민주당이 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을 선거구에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투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표적 공천’ ‘킬러 공천’으로도 불리는 자객공천은 상대 당 유력 정치인의 지역구에 자당 지역위원장 대신 신인 정치인이나 거물급 등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유력 정치인을 낙선시키는 전략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04년 비례대표로 정계에 진출한 후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동작구을 선거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원을 받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맞붙어 49.9%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동작구을 선거구에 자리 잡았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무난하게 수성에 성공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반면 양 전 원장은 고졸 출신 첫 삼성전자 상무라는 이력으로 이른바 ‘고졸 신화’로 잘 알려져 있다. 나 원내대표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선거에서 고향인 광주에 출마해서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에 출마한 바 있다.
민주당이 나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한국당 소속 다른 지도부의 지역구에도 자객공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의 ‘총선 모드’ 전환은 점점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수현 전 실장의 TK 지역 공천도 언급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김 전 실장을 전략공천하고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요청했다고 알려지면서다.
현재 경북 구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녔고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김 전 실장은 대구와 구미중 출마지를 숙고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에서도 ‘자객공천’ 얘기가 들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말 한국당에 복당하면서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을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복당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광진구가 됐든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 판단돼 요청하는 곳이면 더 어려운 곳으로 가는 게 도리”라고 밝혔고, 이후 당협위원장 공모에 광진구을 지역을 신청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원장 등 최근 들어 언급되는 자객공천과 관련, “애드벌룬을 띄워보는 수준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떨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야당 반응도 보고하는 정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