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지난달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음반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사진)가 일본 레코드 협회로부터 100만 장 이상 판매된 ‘밀리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고 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해외 가수가 싱글 음반으로 100만 장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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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에도 일본 내 케이팝(K-Pop) 인기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일본의 권위 있는 음악 차트 집계기관 ‘오리콘’에 따르면 한국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달 3일 발매한 일본어 CD 싱글 ‘라이츠/보이즈 위드 러브’가 한 달 만에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100만 장 출하를 인정받았다.
해외 남성 가수의 싱글 음반 100만 장 출하는 오리콘차트가 본격적으로 집계를 시작한 1968년 이후 51년 만에 최초다. 일본 남성 가수의 기록도 2007년 성악가 아키카와 마사후미(秋川雅史)가 부른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마지막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싱글 음반은 발매 첫 주에만 62만 장이 팔렸다. 이에 따라 오리콘차트에서 발매 첫 주 가장 많은 싱글 판매량을 기록한 해외 가수로도 기록됐다. 방탄소년단의 이름, 춤, 패션 등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탄도소년단’이란 일종의 모방 그룹까지 출현했다.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도 지난 달 17일 ‘해피 해피’와 24일 ‘브레이크스루’ 등 2장의 싱글을 연속 발매했다. 두 싱글 모두 첫 주 각각 24만 장, 22만 장이 팔려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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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에 따르면 트렌드 조사기관 ‘TT소우켄’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역 15~18세 여고생 125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내 장소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고생들도 ‘신오쿠보’를 가장 좋아하는 곳 2위로 꼽았다. 도쿄 유명 테마파크 디즈니랜드(3위), 도쿄 유명 패션거리 하라주쿠(5위)보다 높은 순위다. 한류 전문가인 권용석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최근 한국말을 하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본 유튜버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