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혼돈의 금융시장… 투자설명회장 북적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경기 고양시 미래에셋 대우 일산 WM에서 열린 투자세미나에는 60여명이 참석해 투자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금이라도 달러나 금을 사두는 게 좋을까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미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을 매입해야 하는지 금융사 PB센터에 문의하는 사람이 급증하는가 하면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설명회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 불안한 투자자들, 설명회마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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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은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미래에셋대우 한상춘 전문위원은 “일본 경제 보복이나,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래의 ‘국부(國富)’를 둘러싼 전쟁인 만큼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며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또 다른 리스크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옆에 앉은 80대 투자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노트에 “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고 받아 적었다.
○ “달러나 금 투자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이르렀지만 미중 무역전쟁 속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발 빠른 투자자들이 달러에 몰리면서 이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390억6677만 달러로 전달보다 15억4704만 달러(4.1%) 불어났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 금에도 불확실성에 질린 투자자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 오른 151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6년 만이다. 국내에서도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도 관심 분야다. 7일 미국 부동산시장 투자 유의점을 다룬 우리은행 세미나에는 150여 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가만히 있어도 주가가 빠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재산을 지키려는 자산가들이 채권은 물론이고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미국 부동산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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