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준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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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 첫해부터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9)의 퍼포먼스가 관심을 끄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 시즌 입단 첫해부터 선발진에 연착륙한 사례는 또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19)이 주인공이다. 초반 16경기에 구원등판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이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정이었다. 보직 변경 이후에 겪은 오르내림도 향후 특급 선발투수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준비단계다. 입단 첫해부터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준원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3안타 3볼넷 2사구 4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8-0 완승을 이끌고 3승(6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평균자책점도 5.69에서 5.14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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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보직이 생긴 덕분일까. 구원등판한 16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6.75로 좋지 않았지만, 선발 전향 이후 9경기에선 4.57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세 차례 승리까지 챙기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기복이 있지만, 프로 입단 첫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믿고 지켜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지닌 선발투수는 그 타이틀 자체만으로 매력적이다. 서준원을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