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은범(왼쪽)-한화 신정락. 스포츠동아DB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맞바꾼 송은범(LG 트윈스)과 신정락(한화 이글스)은 홈 팬들과의 첫 만남에서 나란히 아쉬움을 남겼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한 송은범은 이적 후 첫 경기서 부상과 패전의 멍에를 함께 떠안았다. 같은 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한화 구원 투수로 첫선을 보인 신정락 역시 0.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나마 팀이 5-2 승리를 거둔 것이 위안이었다.
송은범의 불운이 더욱 컸다. 필승조 역할을 맡아 0-0으로 맞선 7회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출격했다. 첫 타자 박동원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맞은 뒤 불의의 사고가 덮쳤다. 후속 타자 임병욱의 타구가 송은범의 왼 발뒤꿈치를 강타했다. 고통을 호소한 송은범은 곧장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은범은 아이싱 후 엑스레이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LG는 1사 이후 문광은까지 내세웠지만 속수무책으로 실점이 쌓여 7회에만 0-6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승기를 잡은 2위 키움은 최종 8-0 승리를 거두고 1위 SK 와이번스를 5.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웃지 못한 것은 신정락도 마찬가지다. 5-1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해 첫 타자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뒤이어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태양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태양이 2사 이후 심우준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맞고 문상철에게 홈을 내어주면서 신정락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