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품시장 성장이 둔화된 원인은 뭘까. 소비자의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시장 환경이 주로 거론된다. 소비자는 식품 안전성뿐만 아니라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식품 중 건강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은 ‘건강기능식품’이 유일하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식품은 원료에 일정 부분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그중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기능성 정보가 상당수 있지만 규제로 인해 표시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된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식품의 기능성 표시를 ‘건강 강조 표시’로 정의하고 식품 또는 함유 성분과 건강 간의 관계를 표시, 제안, 암시하는 모든 표현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CODEX 지침을 따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 기능성 표시가 된 다양한 외국 일반식품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도 제도를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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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수천 년 농경 역사 속에서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 유용한 미생물이 많은 된장 고추장, 인체의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약용작물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식품을 개발해왔다. 이제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한 기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국내 농식품 자원에 대한 기능성 규명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더욱 많은 자원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식품 선택을 돕기 위한 교육과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규제 개선이 우리 식품의 유용성을 널리 알려 식품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식품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