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경 해결할 걸로 봤는데, 이 자리에서는 아냐" "日사태 절박한 심정 표현…구체적 외교역량 필요" 배석 장진영 "대통령 외교 소홀하지 않았다고 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회동 후 국회에서 회동 결과 브리핑을 통해 “내가 문 대통령한테 ‘만족하십니까’하니 만족 안 한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이 안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라며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추경을 해결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자리로 추경을 해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 문제에 절박한 심정을 갖고 이야기했다고 본다”라며 “법률가로서 법적 문제에 너무 천착해있다고나 할까”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손 대표는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동에 대해 “대통령은 여야 당대표 말씀을 경청했고 강제징용자 배상판결과 관련 ‘한국의 대책에서 1+1안을 제안했지만 유일한 방안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특사 파견, 한일정상회담 요구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앞으로 검토해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되면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요구에 대해선 “잠깐 이야기가 나왔는데 깊게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안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현안에 집중됐으며 경제정책, 개헌 등 현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선 1+1 안에 대해 중재위, 일본관계 이런 쪽으로만 한시간 가까이 토론했고 뒤에는 황교안 대표가 소득주도성장, 4대강 보, 원자력 발전에 대해 이야기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특히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경제가 나빠진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비공개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이 여기서 지금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조 실장이 정부가 외교적으로 소홀한 점 있다고 인정했다”라며 “문 대통령이 나중에 외교적으로 소홀한 건 아니었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특히 손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최상용 전 대사를 대일 특사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특사 보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사전 협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보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특사에 대해서도 딱히 흔쾌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중재위 요구에 대해 거부했는데 오늘이 시한이다, 그게 지나면 변할 수 있는지 보자, 일본 선거가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대응 수준을 조절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