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현의 Man Is]
화이트 팬츠는 어떤 복장에 매칭해도 비교적 잘 어울린다.
출장지에서 남자의 유니폼이자 갑옷은 슈트다. 문제는 구김. 처음부터 슈트를 입은 채 출장을 떠날 수도 있지만 장시간 이동할 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슈트를 별도 케이스에 넣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짐이다.
슈트의 구김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있다. ‘어떻게 접느냐’가 중요하다. 먼저 재킷의 경우 겉과 속을 완전히 뒤집어서 안쪽 부분을 겉감처럼 보이게 한다. 그 다음, 뒤판 봉제선을 따라 그대로 반을 접어 재킷을 길쭉하게 만든다. 그 다음, 타월이나 속옷 등 부피감 있는 섬유제품을 위에 얹어 돌돌 말아준다. 이렇게 하면 원단 자체가 아닌 봉제선 중심으로 접히기 때문에 구김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원단 사이에 부피감 있는 내용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며 접힌다.
헨리넥 셔츠는 일반 드레스셔츠에 비해 착용감이 좋다. 다크 블루의 생지 데님 팬츠는 롤업해 입으면 보다 캐주얼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셔츠는 겨드랑이 부분에서 양팔을 뒤로 넘겨서 A4용지 정도의 크기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중간에 두꺼운 종이 한 장을 넣어주면 모양을 접는 데 도움이 된다. 셔츠는 착용한 후 계속 주름이 갈 수밖에 없어 신체적인 활동이 많다면 논 아이론(NON-IRON) 셔츠를 권한다. 논 아이론 셔츠는 다림질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파티가 예상된다면 기본 슈트를 검정 색상으로 정하고 보타이를 함께 준비한다. 턱시도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블랙이 주는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이 한계를 극복해 보자. 여기에 레이스업 슈즈나 스니커즈, 가벼운 로퍼 가운데 하나를 함께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셔츠 대신 피케티셔츠에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깔끔하면서 캐주얼해 보일 수 있다.
가방에 소형 분무기 형태의 용기를 챙기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장시간 이동으로 구겨진 옷을 옷걸이에 걸어둔 채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자연스럽게 마르면서 구김이 펴진다. 또 선글라스와 평소 잘 신지 않는 화려한 패턴의 양말, 패브릭(천) 소재의 보벨트를 활용해 업무시간 이후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다. 같은 슈트를 가지고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남동현 롯데백화점 남성패션담당 치프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