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상당폭의 내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나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최근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있을 때 두 부처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협조가 잘 됐다”며 “많은 대화를 했고 금융 문제에서도 여러 유익한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브리핑 후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출마설’을 거듭 부인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오는 19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의 거듭된 부인에도 최 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에 본인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출마가 어려워서 안하겠다는게 아니라 평소 국회의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공직을 이만큼 했으면 됐지 과분하게 오래하고 중요한 직책을 했는데 지금 와서 또 다른 공직을 노린다는건 맞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7월19일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5회로 1982년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에 입문한 뒤에는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국내·국제 금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그를 뚝심 있게 일을 추진해 나가면서도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덕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부하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솔선수범하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기재부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직원들이 뽑은 ‘닮고싶은 상사’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을 때 유일하게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를 받지 않은 은행장으로 손꼽힌다.
최 위원장도 지난 5일 간담회에서 가장 잘한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안정화’를 꼽기도 했다.
그는 “여러가지 열심히 선제적으로 한 것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계부채 안정화라고 생각한다”며 “가계부채가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세는 완전히 꺾어놓겠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