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찍기만 하면 수기로 입력, 스마트폰 연락처에 자동 저장해주는 서비스로 ‘국민 명함 앱’이 된 리멤버가 신규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로 화이트칼라 이직 시장에 뛰어든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의 링크드인’이 되겠다는 포부다. 전 세계 5억 명이 이용하는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은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62억 달러(약 31조 원)에 팔렸다.
앞서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개발사) 대표(37·사진)는 “2014년 리멤버를 출시할 때부터 이직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리멤버의 현재 이용자 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2017년 네이버에 인수되면서 네이버의 자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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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커리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나온 해답이 명함이었다. 명함을 대신 입력·저장해주는 서비스로 회원을 확보하고 이들을 이직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목표였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타인 명함 입력만 의뢰하다가 점차 자신의 명함을 등록하고 이를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변화 내용도 그때그때 수정해 반영되도록 하는 회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리멤버 커리어는 이용자가 기존 리멤버 앱에서 이직 의향 정도, 연수 경험이나 전문 분야 등 간단한 프로필만 추가로 등록하면 해당 요건에 관심이 있는 기업 인사팀 담당자가 일대일로 바로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본인 회사 인사팀에는 자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기존 헤드헌팅 업체들이 갖지 못한 ‘잠재적 이직 수요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리멤버 커리어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