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사법연수원 22기)이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23기)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검찰을 떠나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 중 7번째다. 22기 중에선 처음이다.
권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 생활에서 매순간순간들이 하나같이 소중했던 추억이었다”고 적었다. 권 지검장은 그중에서도 “외부 위원회에 파견돼 사법개혁 논의에 참여하며 검찰의 역할을 고민했던 일, 법무부에 근무하면서 검찰의 입장을 대변해 국회 의원회관 복도를 뛰어다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 지검장은 6년 뒤 서울지방검찰청에 발령을 받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혁신기획과장과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에는 대통령민정2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서울남부지검장으로 근무하면서 권 지검장은 목포 도시재생 사업 구역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부동산실명법과 반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달 불구속 기소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