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사진제공|KLPGA
뜨거웠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3번 우드로 평균 245야드를 거뜬히 보내는 ‘장타 여왕’ 김아림(24·SBI저축은행)이었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린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는 맹타를 앞세워 16언더파 200타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이다.
● 숏게임 능력까지 보완한 장타 여왕
9언더파 공동선두 조정민과 이다연, 장하나에게 2타 뒤진 7언더파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아림은 3~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곽보미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박소연이 최상위권으로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의 추는 후반 들어 급격히 김아림 쪽으로 기울어졌다. 10번 홀(파5)을 시작으로 14번 홀(파5)까지 무려 5연속 버디가 나오면서였다.
김아림은 같은 조 곽보미가 파4 11번 홀 버디로 11언더파 공동선두로 따라붙자 자신 역시 완벽한 세컨샷을 통해 1타를 줄여 12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4번 홀까지 버디를 계속해 잡은 뒤 16번 홀(파4)에서 쐐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동반자들이 멋쩍을 정도로 티샷과 세컨샷을 몇 클럽 이상 멀리 보내는 김아림은 “폭이 좁은 솔모로 컨트리클럽에서는 그간 티샷 자체가 어려웠다. 드라이버를 어디로 쳐야할지 모를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예전보다 수월한 경기를 펼쳤다. 조금 더 성숙해진 웨지 플레이가 큰 힘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 전반기 주도한 최혜진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KLPGA 투어는 숨 가빴던 전반기 레이스를 마감했다. 총 17개 대회에서 12명의 우승자가 탄생한 가운데 최혜진(20·롯데)이 4승을 앞세워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데뷔 2년차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최혜진은 3주 휴식기를 틈타 프랑스와 영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연달아 출격한다.
여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