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45도를 넘나드는 ‘살인 더위’에서부터 우박 폭풍, 기록적 폭우에까지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때 이른 6월 폭염이 프랑스 등 유럽을 강타한 가운데 멕시코에선 우박에 도시 전체가 얼음에 파묻혔고,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폭우와 홍수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낮 최고기온은 45.9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인 2003년의 44.1도를 경신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열사병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들이 늘자 “폭염이 생명에 위험이 미치는 수준”이라며 “낮 시간 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에선 2003년 당시 열사병으로 약 1만5000명이 사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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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6월은 일반적으로 오후 9~10시까지 해가 지지 않고 상쾌한 기후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폭염이 전역을 강타하면서 여름철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중서부 과달라하라시엔 지난달 30일 31도 안팎의 무더위기 계속되던 가운데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다. 많게는 1m 이상의 얼음 알갱이가 쌓인 곳도 있다.
일본에선 지난 5월 홋카이(北海)도 사로마(佐呂間)정의 기온이 39.5도까지 오르면서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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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제2의 도시’ 뭄바이에서도 기록적 호우로 건물 붕괴 등의 피해가 계속되면서 20명 넘게 숨졌다. 지하철과 버스가 운행을 중단했고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현지 당국자들은 이번 비 피해에 대해 “수십 년래 최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어 경제활동이 당분간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게 과학계의 정설이다. 온난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근로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
ILO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995년 2800억달러(약 327조원) 수준이던 기후변화 관련 경제적 손실이 2030년엔 2조4000억달러(약 281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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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