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News1 DB
전체 종사자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에 집중돼 있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장비·소재 분야 종사자는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반도체 기업들에 석·박사급 고급 인재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메모리 기반의 소자 분야에 쏠려 있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의 균형 잡힌 공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광고 로드중
© News1
이 가운데 반도체 산업 분야별로 ‘소자’ 분야가 가장 많은 9만3578명으로 약 55.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자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어서 장비 분야는 2만7584명으로 약 16.4%, 재료 분야는 1만6202명으로 약 9.7%를 차지했다. 장비와 재료를 합쳐도 4만3700여명에 불과해 소자 분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흐름은 기업 규모별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반도체 대기업 종사자는 8만4751명으로 전체의 약 50.5%를 차지했다. 이어서 중견기업이 2만8670명(17.1%), 중소기업 5만4373명(32.4%) 등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소수 대기업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청년들의 희망 직장도 대기업에 편중되는 양상”이라며 “중소 장비 및 재료 기업들은 신규 인력 채용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반도체 정밀 배관 기술 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이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실제로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별로 경쟁력 제고 및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발표할 때 빠짐없이 ‘인력양성’ 계획을 담아왔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 체감하는 인력수급 현황은 ‘원활하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인적자원개발위는 “이마저도 대기업 선호 현상으로 인해 팹리스나 장비·소재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은 자신들이 양성한 인력마저 대기업에 내주면서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분야 인력은 학문적 기초를 바탕으로 기술 전반에 걸친 핵심요소기술에 대한 지식과 실무능력을 위한 실습훈련 등이 체계적으로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정부도 반도체 공정 및 장비·소재 기술 분야에 인력양성 유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내놓은 ‘2018년도 한국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CT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최우선 순위로 전문가들은 ‘인력양성 및 유치’를 꼽았다.
광고 로드중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장비·재료 기업 특성을 감안해 정부가 해당 업체들에게 인건비 공제나 특별지원금 등의 혜택을 통해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2017년부터 4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비·소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공트랙을 다른 곳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와 산업계 공동으로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 더욱 양질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명지대, 한국산업기술대, 인하대, 대림대 등 4곳과 손을 잡고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출범한 바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체 종사자 중에서 산업기술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반도체 부문이 62.4%로 국내 12대 산업 평균(4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1.5%로 전체 평균 2.4%보다 낮았으며 디스플레이 0.6%, 조선 0.8%보단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