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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21)는 이제 팀의 ‘간판 타자’로 불린다.
그러나 키움에 1차 지명될 당시만 해도 ‘이정후’라는 이름 석 자보다 ‘이종범의 아들’로 더 많이 불렸다. 키움에 1차 지명을 받았을 당시 이정후의 별명도 아버지 이종범 현 LG 트윈스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인 ‘바람의 아들’을 본 딴 ‘바람의 손자’였다.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KBO리그 ‘부자 1차 지명’의 최초 사례다. 이종범 코치는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을 받았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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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에는 ‘야구인 2세’가 두 명이나 포함됐다.
KIA 타이거즈가 1차 지명한 광주제일고 투수 정해영(18)은 ‘해태 왕조’를 이끌었던 정회열 KIA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이다. 정회열-정해영 부자는 원민구-원태인 부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같은 팀에서 1차 지명을 받게 됐다.
한화 이글스가 1차 지명한 천안북일고 우완 투수 신지후(18)도 한화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신경현 전 한화 코치의 아들이다.
이정후는 ‘후배 야구인 2세’를 향해 “부담을 떨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야 모두가 편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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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17년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정후는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111득점을 활약해 그 해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도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11도루 81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이제 야구 팬들은 아버지의 선수 시절을 잘 모른다”고 말한 이정후는 “사촌들도 야구 선수 이정후는 알지만 아버지의 선수 시절을 잘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해서 나에 대해 찾아보다가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게 될 수 있다. 그런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웃어보였다.
키움에는 ‘야구인 가족’이 또 있다. 바로 장정석 감독이다. 장 감독의 두 아들은 모두 중·고교 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덕수고 2학년인 장남 장재영은 만 16세에 이미 최고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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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자리에 없을 때는 학부형”이라고 말하면서도 장 감독은 “하지만 학교에 잘 가보지도 못한다. 아들이 모교에 다니고 있고, 같이 야구하던 선배가 감독을 맡고 있어 믿고 맡겨놨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