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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선에 혼쭐난 軍, 새떼 추적 소동

입력 | 2019-07-02 03:00:00

DMZ 비행체 출현에 전투기 출격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이 있는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하하는 모습이 포착돼 군 당국에 한때 비상이 걸렸다. 확인 결과 이 비행체는 20여 마리가 무리 지은 새 떼로 드러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오후 3시 10분쯤 “강원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오후 1시경 레이더에 정체불명의 항적이 포착돼 확인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합참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는 공군 레이더 등 감시자산에 오후 1시 1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포착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군은 곧바로 F-16, KF-16 등 전투기를 대거 출격시키는 등 사태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전투기가 이 비행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에서 전투기 비행을 금지한 MDL 이남 20km(서부전선 전투기 비행금지구역) 내로 접근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과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군 통신선을 통해 비행체를 확인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 내로 비행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출격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강원 태백 상공에서 이 비행체와 같은 고도로 비행하며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새 떼로 드러났다. 새 떼는 3∼5km 고도에서 시속 93km로 비행했다고 한다. 이 새 떼가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비행하는 바람에 레이더상에서도 식별됐다 사라졌다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