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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한국산 럭셔리 안마의자로 파리지앵 사로잡겠다”

입력 | 2019-07-02 06:00:00

파리에 전용매장 오픈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에서 바디프랜드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가 열렸다. 바디프랜드 제공

27일(현지 시간) 오후 7시 반, 개선문 근처인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의 건물 1층에 파리지앵 300여 명이 모였다.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장관,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로 출연한 배우 올가 쿠릴렌코 등 현지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등이 파티에 참석했다. 샴페인을 손에 든 이들은 오후 9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남녀 무용수의 2인 공연을 함께 지켜봤다. 프랑스의 흔한 ‘스탠딩 파티’ 같은 분위기였지만 이곳은 한국 안마의자 기업인 바디프랜드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장이었다.

○ 유럽에 ‘한국산 럭셔리 안마의자’ 판다

바디프랜드가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안마의자라는 전형적인 ‘기업 대 고객(B2C)’ 제품을 현지에 내놓은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한국 기업이 파리에 ‘현지 공략용’ 매장을 연 경우는 많지 않았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유럽의 럭셔리 회사가 한국에 진출했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유럽에 매장을 열고 한국의 고가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유럽 시장에서 ‘럭셔리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안마 의자는 ‘람보르기니’가 현지에서 3만 유로,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팬텀Ⅱ’가 7500유로에 판매된다. 각각 3960만 원과 990만 원에 이르는 고가다. 바디프랜드는 파리 매장 오픈 당일에 람보르기니 4대, 팬텀Ⅱ 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1호 고객은 현지 은행 임원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유럽 진출 전반은 이종규 바디프랜드 유럽법인장이 맡는다. 그는 보테가베네타 코리아, 디올 코리아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는 등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도왔다. 이제 반대 방향의 업무를 맡은 셈이다. 이 법인장은 “럭셔리 브랜드의 본산인 프랑스를 공략한다면 유럽 시장 안착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 상류층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연간 1만 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무주공산’이지만 현지화 필수

프랑스에서는 안마의자가 낯선 제품이다. 사실상 ‘가정 보급률 0%’ 수준이다. 그만큼 기회가 많지만, 철저히 현지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매장 오픈에 참석한 펠르랭 전 장관은 안마의자 체험 후 “느낌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체험자인 우크라이나 출신 여배우 쿠릴렌코는 “기계로 안마를 받는 것이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3개월 동안 파리 매장 오픈을 준비한 바디프랜드 직원 윤강료 씨는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연 뒤 여러 프랑스인들의 안마의자 체험을 지켜봤다”며 “강한 안마를 싫어해 판매하는 제품의 안마 강도를 낮추는 등 현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는 안마의자 개발을 위해 루이비통 아트 디렉터를 지낸 디자이너인 빈센트 뒤 사르텔을 영입했다. 파리 중산층 가정이 사는 주택이 70m²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바디프랜드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나성원 프랑스 한인회장은 “유럽 안마의자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10년 전 진출했다가 포기한 곳”이라며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만큼 철저한 현지화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파리=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