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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시진핑-아베 “새로운 中日관계 구축하자”

입력 | 2019-06-28 03:00:00

시진핑 “자유무역 지켜내야”… 美 견제위해 日에 손 내밀어
내년 봄 日 국빈방문 합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일 신시대’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시 주석은 내년 봄 일본을 국빈 방문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내년 벚꽃이 필 무렵 국빈으로 초대해 일중 관계를 한층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내년 봄 방문은 좋은 아이디어다. 구체적인 시기를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올해 중국과 일본은 새로운 시작 지점에 서 있다”며 “아베 총리와 함께 높은 차원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해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중일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과 중국 건국 70주년인 올해 일중 관계의 신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일본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아베 총리도 27일 중국을 포함해 8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했지만 만찬 파트너로는 시 주석을 선택할 정도로 각별하게 예우했다.

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중일 양국이 필요할 때에만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국주의를 지키자’는 확실한 메시지를 내자”고 말했다. 군사안보 측면에서도 중일 간 협력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미일 동맹이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이라고 보고 일본과 군사안보와 관련된 논의를 꺼려 왔다. 하지만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직면한 중국이 무역,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에 손을 내밀면서 미일 군사동맹의 약화를 노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군사 측면에서 미국의 기조에 맞추는 분위기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는 26일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공동훈련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영해 경비 업무를 하는 해상보안청이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자위대와 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사히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거점화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사카=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