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속 ‘파킹통장’ 인기… 입출금 자유롭고 MMF보다 안정적 요건 갖추면 금리 연 1.5∼1.8% 혜택
게티이미지뱅크
대내외 경기가 불확실해지고 부동산과 주식 시장마저 침체된 상황에 장 씨와 같이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인 소비자가 늘고 있다. 불안한 시장 상황을 안전하게 회피하면서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장 씨에게 추천할 만한 재테크 방법이 있다. 바로 파킹(Parking)통장이다.
파킹통장은 말 그대로 ‘잠시 주차장에 차를 대놓는다’는 뜻처럼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을 말한다. 하지만 자유입출금식 통장과 파킹통장의 다른 점은 금리다. 자유입출금식 통장 금리는 연 0.1% 안팎으로 돈을 단순히 보관하는 용도다. 하지만 파킹통장 금리는 특정 요건을 갖출 경우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1.5∼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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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시작된 파킹통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당시 국내 은행들 중에서도 이 파킹통장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불어났고 SC제일은행을 필두로 신한은행, SH수협은행,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이 여윳돈을 잡기 위해 줄줄이 파킹통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SC제일은행의 ‘마이줌통장’은 소비자가 1000만 원부터 10억 원 사이에서 예치금을 설정하면 설정한 금액에 대해 금리 연 1.5%를 부여한다. 또 같은 은행의 ‘마이런통장’ 역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예치 기간에 따라 금리를 더 많이 부여하는 파킹통장이다. 예치기간 기준으로 매월 금리가 차등 적용되며 6개월을 예치해두면 최대 연 1.7%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만 18세부터 30세 이하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신한 주거래 S20 통장’도 파킹통장의 일종이다. 자유입출금이 가능하며 통장 예치금 중 최대 200만 원까지 연 1.5% 금리를 적용한다. 반대로 은퇴를 준비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도 신한금융 연금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에 한해 예치금 5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연 1.5% 금리를 부여한다.
광주은행도 올 4월 ‘머니파킹통장’을 출시했다. 10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최소 예치금에 따라 연 1.3∼1.6%의 우대 금리를 차등해 적용한다. 여기에 기본금리 연 0.1∼0.2%를 부여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1.7%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이 내놓은 ‘잇(it)딴주머니 통장’은 최소 예치금 1000만 원까지 연 1.5% 금리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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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