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리공화당 텐트 없애자… 조원진 “한개 치우면 두개 세울것” 원래 있던 자리에 그늘막까지 쳐… 서울시도 “절차따라 엄정 대응” 강제철거-재설치 반복할 가능성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던 우리공화당 천막 3동을 강제 철거한 서울시 측이 각종 집기와 잔해를 모아 청소차에 옮겨 싣고 있다(왼쪽 사진). 하지만 이날 오후 공화당 측은 원래 천막을 설치했던 장소에 천막과 그늘막 등 6동을 다시 쳤다. 양회성 yohan@donga.com·변영욱 기자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경 광화문광장 남측의 공화당 천막 2동과 그늘막 1동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대집행에는 서울시 직원 57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 소방 인력 83명, 경찰 24개 중대 1500명이 투입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공화당이 천막을 치자 자진 철거를 요청했고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세 차례 발송했다. 이달 13일까지 자진 철거해달라는 세 번째 계고장에도 응하지 않자 강제 철거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공화당 천막에 대한 민원이 205건에 이르는 등 광장 무단 점유의 피해가 시민들에게 전가돼 강제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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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지자 등 약 200명은 광화문광장에서 철거를 규탄하는 산발적 집회를 이어갔다. 격앙된 일부 지지자는 취재진과 행인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조원진 공화당 대표는 “오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천막 한 개를 치우면 두 개를, 두 개를 치우면 네 개를 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반경부터 오후 4시경까지 원래 천막이 있던 곳에 천막과 그늘막 등 6동을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 측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송하고 강제 철거를 비롯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막 설치 자체를 막을 방도는 없어 ‘설치’와 ‘철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비용 약 2억 원과 광장 무단 사용료 220만 원을 공화당에 청구할 방침이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