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첫날 김정은 직접 공항 영접→정상회담 예상 환영연회도…대집단체조 관람, 산업현장 방문 주목 조중우의탑 찾아 수교 70주년 양국 관계 강조할 듯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 주석의 동선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과 중국이 올해 수교 70주년인 만큼, 시 주석이 양국 관계의 긴밀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오는 20일 전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과거 류사오치(劉少奇),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때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접한 것을 고려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 일정이 1박2일로 짧은 만큼,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첫날 곧장 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전통적 우호 친선 관계를 거듭 확인하고, 확대 강화 방안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 교환을 하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역내 정세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시 주석을 위한 환영 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지도자들의 방문 첫날 환영 연회를 열었다. 환영 연회에서는 양국 수행원들이 함께 참석해 우의를 다지게 된다.
시 주석의 집단체조 공연 관람 여부도 주목된다. 바로 직전 방북이었던 2005년 당시, 후진타오 주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석해 아리랑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이 개막공연에서 내용과 형식을 모두 비판한 적이 있어 오히려 짧은 방북 일정을 고려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중우의탑은 6·25 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상징물로, 시 주석은 이곳에서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긴밀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지난해부터 4차례 만나면서 두 나라 관계를 “운명 공동체”, “피로 맺어진 친선” 등으로 표현해왔다. 14년 만의 중국 국가주석 방북을 계기로 시 주석이 양국 관계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지도 관심이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전례에 따라 공장이나 농장 등 산업현장을 방문할 수 있지만, 방북 기간이 짧은 만큼 바로 귀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