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당’과 유사…홍문종 “朴 계승 의도 부인 않겠다” 보수정당 계열 ‘자유’ 애용…진보정당 계열은 ‘민주’ 강조
홍문종(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홍 의원은 조 대표와 함께 친박 신당인 ‘신 공화당’을 만들 예정이다. © News1
당명 개정과 신당 창당, 통합과 분열이 반복돼 온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당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반복돼 왔다.
이 같은 복잡다단한 당명의 역사에서도 당명에는 특정 정당·진영의 뿌리,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곧잘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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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친박계의 구심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3년 창당한 ‘민주공화당’과 유사한 이름이다.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지냈던 박 전 대통령은 첫 출마한 대선을 10개월쯤 앞둔 그해 2월 민주공화당을 창당했다.
이는 현대 정치·사회체제의 양대 이념인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실현을 강조한 당명으로 해석되는데, 박 전 대통령 사후에도 그를 지지하는 인사·세력들이 그의 업적과 이념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공화당을 ‘재창당’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새누리라는 이름에는 국민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겠다는 간절한 염원, 우리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치의 암흑기이자 생사를 건 전쟁터였던 박정희 군사독재 시기를 전후로 보수와 진보 양대 세력은 각각 ‘자유’와 ‘민주’를 당명에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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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민주자유당에서 분리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한 자유민주연합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2007년 주도적으로 창당한 자유선진당에도 ‘자유’가 쓰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반면 현재 더불어민주당 계열은 ‘민주’라는 단어를 일관되게 강조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민주당의 정체성이 확립된 뿌리 정당으로는 1991년 민자당의 3당 합당에 반대하며 창당된 ‘민주당’이 꼽힌다. 이 정당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민주연합당(신민당)과 이기택 대표·노무현 전 대통령이 포진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1995년 9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자 민주당 계열은 국민회의와 ‘통합민주당’으로 양분됐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선출된 지난 2002년 대선정국에선 다시 통합과정을 거쳐 ‘새천년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꿔 선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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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2월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홍보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명개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각 세력의 상징이자 구심점이 되는 인물들이 창당한 정당의 이름은 오히려 본류(本流)와 궤를 달리해 왔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개인과 집단의 ‘쇄신’, 기성세력과의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와 함께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나 노무현 정부 시절 창당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민주’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나,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유’ 등 보수 핵심가치, 국명인 ‘한국’ 등이 포함되지 않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정한 것이 대표적 예로 꼽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