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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18일만에 고개숙인 인천시장

입력 | 2019-06-18 03:00:00

부실한 초기대응 인정하고 사과 “이달 하순까지 수질 회복시킬 것”
151개 학교 아직 정상급식 못해




초등학교 ‘생수 급식’ 17일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장에서 점심을 받는 학생들 옆으로 생수병 100여 개가 놓여 있다. 이 학교는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생수를 이용해 밥을 짓고 반찬을 조리하고 있다. 인천=뉴스 1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와 관련해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사태가 확산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사태가 발생한 이후 18일 만이다. 앞서 16일 적수 피해가 집중된 서구 주민 약 2000명이 거리시위까지 나서자 부실 대응을 인정한 셈이다.

박 시장은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 대응이 겹친 사고”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과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 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피해 초기에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려 불신을 자초했다”고 자책했다.

박 시장은 “정수장, 배수장 정화 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 작업에 나서 이달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인천 서구, 영종, 강화에서 적수 피해를 입은 초중고교 및 유치원 151개교에서 정상 급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구 공촌정수장과 청라배수지를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기술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향후 학교 수질 검사와 분석 등 모니터링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7일부터 수돗물 성분 분석과 모니터링을 해온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 정부원인조사반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 원인과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강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