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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찬성여론 27%로 올랐는데…펠로시 여전히 ‘반대’

입력 | 2019-06-17 11:42:00

WSJ·NBC 공동여론조사…지난달 비해 10%p 올라
펠로시 “탄핵보다 더 우리를 분열시키는 건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이 10%포인트(p) 상승한 27%까지 올랐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 반대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SJ와 NBC뉴스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11일 여론 조사한 결과 “탄핵 청문회를 실시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27%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이같이 답한 사람은 17%였다.

이에 비해 “탄핵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의회가 계속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로 집계돼, 지난달(32%)보다 8%p 줄었다.

하지만 “의회는 청문회를 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도록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8%로 한 달 전과 변함이 없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핵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48%는 탄핵 청문회를 시작할 만큼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달 30%에 비해 오른 것”이라고 했다.

WSJ는 또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는 탄핵 청문회를 주장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들이 정치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탄핵을 강하게 주장했던 주자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내 탄핵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펠로시 의장 입장은 여전히 공고하다.

펠로시 의장은 16일 CNN과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보다 더 우리를 분열시키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조심해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잘못하면 ‘탄핵 역풍’으로 하원 다수당 자리를 오히려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 절차 실시에 찬성하는 당내 의원들은 153명 중 60명 정도로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면서도 “당내 다수가 탄핵 실시를 요청하더라도 펠로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펠로시 의장이 압박을 견뎌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WP는 “일부 민주당 원로의원들이 탄핵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할 때마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심경이 불편하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펠로시 의장에 반대하려는 사람이라면 매우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스티브 이즈리얼 전 하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