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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재익 헤딩슛… 선방에 막혀 동점골 무산

입력 | 2019-06-17 03:00:00

[U-20 월드컵 준우승]체력 바닥나고도 선전한 결승전
전반 5분 이강인 PK골 기선제압… 32분 동점골 내준 뒤 내리 실점
조영욱-최준, FIFA ‘베스트 16골’에




“울지 마, 너희들은 최고였어” 정정용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울먹이는 이재익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정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놀랄 때가 많았다. 이들은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 자리에 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치=뉴스1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한국 김세윤(대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돌아 나오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를 자세히 못 본 이스마일 엘파스(미국)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으로부터 무전이 오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모니터를 직접 본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5분 이강인(발렌시아)이 왼발로 왼쪽으로 다이빙하는 상대 골키퍼 반대편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잡았다.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한국은 기세를 탔지만 이번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벌인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거셌다. 결국 전반 32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세르히 불레차를 막으려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2분 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불레차가 찬 볼을 오세훈(아산)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볼이 혼전 중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 빠른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4-2-3-1 전술로 바꿔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공세는 더 강해졌고 후반 8분 결승골마저 내줬다. 한국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랴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 한 것을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한국은 조영욱(FC 서울)을 빼고 전세진(수원)까지 투입했다. 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날린 코너킥을 이재익(강원)이 헤딩슛 한 것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것이다. 이 슈팅은 외신들도 안타까운 장면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이재익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낼 뻔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동점골 기회가 날아갔지만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 편이 아니었다. 후반 44분 상대 역습에 추가골이 터졌다. 헤오르히 치타이슈빌 리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 슛으로 쐐기 골을 꽂아 넣은 것이다. 1-3. 한국은 역대 최고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고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FIFA가 전체 경기 중 가장 결정적이고 멋진 득점 16개를 20세 이하 월드컵 베스트골로 선정했는데, 조영욱의 세네갈전(8강전), 최준(연세대)의 에콰도르전(4강전) 골이 포함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