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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력을 낮춘 새 공인구가 등장하고, 몸값 상한 100만 달러를 골자로 한 새 외국인선수 계약 규정이 도입되면서 올해 KBO리그에선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2014년부터 불거진 ‘타고투저’ 현상은 거짓말처럼 종적을 감췄고, 멀쩡히 잘 던지던 외국인투수는 퇴출과 재취업으로 엇갈린 롤러코스터에 강제로 탑승한 채 일주일간 가슴을 졸였다.
이다지도 간단한 해법을 놓고 지난 몇 년간 왜 그 많은 투수들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돌 때마다 고개를 숙여야 했는지, ‘용병은 그저 용병일 뿐’이라는 비정한 주제를 놓고 왜 또 한바탕 소모적 논쟁을 벌어야 하는지 조금은 씁쓸하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제도 또는 규정의 변화에 KBO리그는 몹시도 취약하다. 마흔 살 가까운 나이가 무색할 지경이다.
올해 KBO리그의 또 하나 새로운 양상은 팀 순위의 양극화다. 반환점이 눈앞이지만 좀처럼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승률 5할을 기준으로 상위 5개 팀과 하위 5개 팀으로 현격하게 갈린다. 4월부터 일찌감치 고착된 팀 순위의 양극화로 인해 상위권에선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1위 경쟁, 하위권에선 롯데 자이언츠의 끝 모를 추락 정도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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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모른다. 지난해에도 6월 말까지는 LG 트윈스가 44승1무36패로 4위, 넥센(현 키움)이 40승42패로 5위, KIA 타이거즈가 37승39패로 6위였다. 7월말에는 4위 LG~5위 삼성 라이온즈~6위 넥센~7위 KIA의 순서였는데, LG만 승률 5할을 웃돌았을 뿐이다. 그리고 최종 결말이 어땠는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팀 순위의 양극화에 인위적 해법은 있을 수 없다. 공인구 교체를 앞세워 타고투저를 누그러뜨린 것과 같은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꼴찌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한 하위권 팀들의 대분발이 절실하다. 물론 쉬울 리는 없다. 다만 지난해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대로 여전히 시즌은 절반이 남았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