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의 누나가 프랑스인의 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파리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AFP는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 살만 왕세자의 누나 하사 빈트 살만 공주가 다음 달 9일 프랑스 파리 법원의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사 공주는 2016년 9월 파리에 있는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내부 공사를 하던 한 작업자를 자신의 경호원을 시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개조 공사를 위해 하사 공주에게 고용된 피해자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사진 찍던 중 공주가 “내 사진을 찍어 언론에 팔려는 것 아니냐”며 경호원에게 폭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사 공주가 “그를 죽여라. 저 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호원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뒤 두 손이 묶인 채 공주의 발에 한 시간 가량 입을 맞추는 굴욕까지 겪엇다. 하사 공주와 경호원은 피해자의 작업 도구를 몰수한 뒤에야 그를 풀어줬다. 이 작업자는 부상이 심각해 결국 8일 동안 일을 쉬어야 했다.
사우디 왕실 인사가 프랑스에서 법적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또다른 공주이자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의 부인 마하 알 수다이리는 고급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일시적 자산동결 처분을 받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