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민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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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레이스를 위한 초석이었다. 지난겨울 부지런히 ‘알짜’ 전력들을 불러 모은 LG 트윈스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숱한 고비들을 순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뎁스 강화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투자가 필요한 곳엔 확실히 돈을 쓰면서도 소속팀을 잃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영리한 선택이 이뤄졌다. 지난 1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박용택과 2년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맺어 베테랑에 대한 충분한 예우를 해줬고, 3월 보강이 시급했던 3루수 김민성을 사인앤트레이드(트레이드 머니 5억원 포함 3년 23억원)로 영입한 것이 비교적 큼직한 지출이었다. 그 외엔 심수창, 장원삼, 전민수, 이성우, 김정후, 양종민 등 타 팀에서 방출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미 전력 외로 구분된 선수들의 잇따른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성화가 이어졌지만 LG 차명석 단장은 “긴 시즌을 위해선 팀에 모두 필요한 선수”라는 확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긴 페넌트레이스 속에서 차 단장의 믿음은 결과가 되어 나타나는 중이다. 주전 선수만큼의 존재감은 아니지만, 부상 및 예기치 못한 일부 포지션의 공백을 이들로 훌륭히 메우고 있다. 선수들로서도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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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주한 포수진 부상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백업 포수 정상호(어깨)에 이어 주전 포수 유강남(손목)까지 때아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는데, 경험이 풍부한 이성우가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이끌어주고 있다. 대타 카드 전민수도 8일까지 득점권 타율 0.400에 대타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높은 적중률을 과시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훨씬 더 깊어진 전력은 곧장 장기 레이스에서 큰 경쟁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