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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인양 크레인 왜 늦어지나…“수위 4m로 내려가야 이동”

입력 | 2019-06-06 19:16:00

선체 결속 등 수중작업 8일쯤 완료…인양에 4시간
크레인 못 올 경우 대비한 ‘플랜B’도 마련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사고지점 6km를 앞두고 한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2019.6.6/뉴스1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우고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이 오는 9일(현지시간)쯤에야 사고지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육군 대령)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아르파드 다리 뒤쪽에서 대기 중인데, 다뉴브강 수심이 4m∼4.2m로 내려가야 두 개의 다리 밑을 통과해 사고지점으로 올 수 있다고 한다”면서 “헝가리 측에서는 9일쯤 크레인이 다리를 통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수자원관리국은 세체니 다리와 엘리자베스 다리 사이에서 다뉴브강 수심을 측정하는며, 현재 4.5m 정도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7.5m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선체 인양을 위해서는 선체 결속작업 완료와 크레인 도착이 핵심이다. 현재 헝가리 측 잠수사들이 선체 주변에서 유실방지 작업 및 결속작업을 진행 중인데, 오는 8일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송 국방무관은 “선체 세 곳에 와이어를 거는 결속작업 등 인양 준비를 오늘부터 사흘 간 하고, 크레인이 일요일에 도착하면 선체와 크레인을 연결한 뒤 들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인과 선체를 연결하는데는 3시간, 선체를 들어올리는 데는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국방무관은 수심이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이 다리를 건너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B’도 가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크레인을 사용하는 방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 아담’은 전날 오전 코마롬 지역에서 출발해 사고지점에서 약 6㎞ 떨어진 닙시겟 지역에 정박했다. 클라크 아담이 인양작업 지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가야 하는데, 두 다리 아래를 통과하기에는 다뉴브강 수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일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지난 3일부터 사흘 간 Δ3일에 2구 Δ4일에 3구 Δ5일에 4구 등 이날까지 총 9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현재 전날 밤 발견된 시신 1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인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됐다. 전날 밤 발견된 한국인 추정 시신도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될 경우 유람선에 올랐던 3한국인 33명 중 생존자 7명을 제외하고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10명이 된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