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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SM에 주주서한 “이수만 개인회사 합병해야”

입력 | 2019-06-06 03:00:00

‘일감 몰아주기 의혹’ 답변 요구




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이 이수만 SM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SM의 합병 및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KB자산운용은 새 사외이사도 추천하기로 하는 등 SM에 대한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KB자산운용은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이는 이해상충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최악의 경우 주주 소송을 겪을 수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SM이 합병하고, 배당성향을 30%로 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SM이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지급하기로 한 용역 계약이 일감 몰아주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년간 SM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돈은 모두 816억 원이다. KB자산운용은 20일까지 서한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다만 KB자산운용 측은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일 뿐이며 경영에 참여할 목적은 아니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이날 지분이 6.60%에서 7.59%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SM의 최대 주주는 이수만 회장(19.04%)이며 국민연금공단이 8.18%로 뒤를 잇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