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ERA, 9이닝당 볼넷, 삼진/볼넷 비율 1위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내 위상은 개인 순위표에 잘 드러난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104구)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의 9-0 승리를 이끈 호투.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1패)째를 챙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1.48에서 1.35(80이닝 12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실책이 3개나 쏟아진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해낸 결과다.
다승 부문에서도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단독 1위였지만 아메리칸리그까지 합칠 경우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이상 9승)에 1승이 뒤져 있었다.
9이닝당 볼넷, 삼진/볼넷 비율 등 세부 지표에서도 전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류현진은 삼진을 2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자연히 두 가지 기록 모두 향상됐다.
9이닝당 볼넷은 0.56개로 독보적인 1위다. 2위는 잭 크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1.32를 기록 중이다. 삼진/볼넷 비율 역시 14.20으로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7.18)에 두 배 가까이 앞선 1위다. 이닝당 투구수 역시 13.84개로 전체 1위.
눈부신 제구로 인한 기록들이다. 볼넷을 내주지 않으면서 이닝당 투구수를 줄일 수 있고, 삼진/볼넷 비율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0점대 9이닝당 볼넷’, ‘두 자릿수 삼진/볼넷 비율’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내 유일하다.
무엇보다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중 2개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라는 말에는 이견을 달기 어려워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