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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만 2골 오세훈,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는다

입력 | 2019-06-05 10:13:00

1차전 교체 출전 뒤 선발 자리잡고 공격 주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오세훈의 상승세가 무섭다. 1차전 교체 출전 뒤 선발로 자리 잡으며 머리로만 2골을 넣는 등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오세훈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39분 울산 현대고 출신 동갑내기 듀오 최준의 오른발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오세훈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팀의 확실한 골게터로 자리매김했다.

오세훈이 처음부터 활약할지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FIFA 역시 “전세진과 조영욱이 월드컵 예선에서 팀의 12골 중 9골을 기록했다”며 전세진과 조영욱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세훈은 월드컵 첫 경기 포르투갈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정정용 감독은 당시 전세진과 조영욱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하려는 시도였지만, 후반 13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정 감독은 전세진을 빼고 오세훈을 투입했다.

이후 오세훈은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 3차전 아르헨티나, 16강전 일본전에 내리 선발로 이름을 올리며 머리로만 두 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선 에이스 이강인의 크로스를 빈 곳으로 침투하며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견인했다.

일본전에서 오세훈은 193㎝, 85㎏의 당당한 체격으로 공격 최전방을 지켰다. 공중볼 경합을 벌이면서 일본 최종 수비수들에 대부분 승리했다.

머리로 빛났지만 오세훈이 머리만 쓰는 선수는 아니다. 키가 큰 선수들은 발 밑이 허술하다는 통념도 오세훈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로 볼을 소유한 뒤 미드필더나 측면으로 볼을 다시 내주고 들어가는 움직임도 빛이 났다.

아르헨티나전 골만 해도 대부분의 포커스는 에이스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로 향했지만, 오세훈의 공간 침투 능력과 마무리 능력이 없었다면 골로 이어질 수 없었다.

오세훈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있다. 그는 폴란드로 오기 전 소속팀 아산무궁화와의 인터뷰에서 “문전에서 상대 선수와 싸워주고 볼 관리, 소유 부분에서 간절하게 열심히 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세훈의 목표는 우승이다. 오세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점을 하지 않은 수비수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승해서 국민들께 감동을 전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