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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석탄수출 의심 선박 운항 계속…대부분 북-중 노선

입력 | 2019-06-05 06:20:00


미국이 북한산 석탄 수출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하는 북한 선박 일부가 여전히 운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엔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의 석탄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대북 제재에 관한 권고사항’을 통해 북한산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명단에 오른 선박은 총 49척으로, 이 가운데 북한 선박은 모두 33척입니다.

VOA는 선박 추적시스템인 ‘마린트래픽’을 통해 이들 33척의 최근 활동 내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재무부의 권고사항이 발표된 3월21일 이후 최근까지 10척이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북한과 중국 사이를 오갔고, 일부는 러시아에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7100t급의 일반 화물 선박 ‘K 모닝’호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북한 남포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등 북한과 중국을 수 차례 오갔고, 지난 3월29일에는 홍콩에 근접한 지역까지 운항했다.

또 5600t급의 일반 화물선 ‘운봉2’호는 5월2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뒤 동해로 내려와 제주도 남단을 우회해 6월3일 현재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선박은 도착 항구를 명시하지 않았다.

그밖에 ‘고산호’, ‘청봉호’, ‘태평산’ 호 등의 북한 선박이 동해에서 서해로, 제주도 하단을 통과하는 경로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경로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선박 외에도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으로 보이거나, 혹은 자동식별장치 AIS 신호를 끄고 운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선박도 확인됐다.

7000t급 일반 화물선 ‘지송 15’호는 지난 4월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앞 바다에 머무르고 있다. 또 5400t급 일반 화물선 ‘자력호’는 한국 강릉시로부터 동남쪽으로 362㎞ 가량 떨어진 동해에서 지난 4월12일 AIS 신호가 포착된 이 후 위치가 잡히지 않고 있어 AIS 신호를 끄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재무부는 이들 선박이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북한 석탄 수출 의심 선박 명단’ 외에 함께 공개했던 ‘선박 대 선박 환적 의심 명단’에 올랐던 ‘카트린 호’는 억류됐고, 명단에 함께 오른 ‘루니스 호’ 역시 조사를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