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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레아니호’ 인양 5일부터 본격 시작…선체에 체인 설치

입력 | 2019-06-05 00:18:00

6일부터 크레인으로 인양 계획…실종자 수색 병행
수위 내려가지 않으면 인양 일정 늦춰질 가능성도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CP인근에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에 동원될 바지선이 도착하고 있다. © News1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이 사고 여드레째인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4일 오후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일몰 전까지 수중 수색을 마치고 내일부터는 선체 인양작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헝가리 양측이 이렇게 합의하면서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이뤄졌던 수중 작업은 5일부터는 수색 위주에서 선체 인양을 위한 사전작업 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다만 송 국방무관은 수색 작업은 따로 이뤄지지 않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인양을 위한 작업 간에 혹시 다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측이 안전 문제로 여전히 선체 내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수색은 선체 외부를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응팀에 따르면 선체 인양을 위한 사전 작업은 선박에 체인을 거는 작업이 될 예정이다. 5일부터 이 같은 작업을 벌인 뒤 강 수위가 내려가면 6일 오전에 크레인을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유람선을 인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국방무관은 “현재 인양을 위한 크레인이 현 위치에서 북쪽으로 73km 지점에 있는 코마롬(Komarom)지역에 있다”며 “크레인이 작업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려면 4개의 교량을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수심이 높아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레인과 사고지점 간 각도를 맞추는 작업도 남아있다. 송 국방무관은 “유람선이 머르기트 다리 10m 하류에 위치해 있어 대형크레인의 작업 각도상 수심이 적절하지 않으면 작업이 어렵다”며 “강 수위가 일정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인양시기는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머르기트 다리 북단에는 선체를 인양한 뒤 올려놓을 대형 바지선도 정박된 상태다. 아울러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이 지원한 ‘감압 채임버’ 장비도 설치됐다. 대응팀에 따르면 감압 채임버는 수중 압력을 유지시켜주는 장비로, 잠수사의 안전에 필수적이다.

우리 측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 1대도 현장에 도착했다. SSDS는 잠수요원이 착용한 헬멧에 호스를 연결해 선상·육상에서 공기를 공급해주는 장비로 이를 통해 잠수 중 육상과 교신도 가능하다.

전날(3일)과 이날 각각 2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제까지 총 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3일 사고 지점과 강 하류 132㎞ 지점에서 각각 발견된 시신은 50대 한국인 여성과 60대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강 하류 55㎞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에서는 한글이 적힌 소지품도 함께 발견됐다. 대응팀은 해당 시신을 한국인이라고 확정했지만 아직 신원 감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수중 수색 중 침몰 선박 출입문의 창문 사이에서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구 추가로 발견됐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