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핑퐁게임’ 재연…추경 급한 청와대vs느긋한 한국당 과거 여야 회동 사례 살펴보니 양측 각자 ‘명분싸움’ 치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말인 1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앞에서 열린 대규모 ‘문 스톱’ 규탄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19.5.11/뉴스1 © News1
청와대는 4일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인 7일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동시에 황 대표와 단독 회담하는 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3당 회동 직후 단독회담까진 용인하겠다’며 청와대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청와대는 ‘더 제안할 게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달 중순 회담방식을 놓고 제안과 역제안을 반복한 ‘핑퐁게임’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이토록 황 대표가 완강한 태도를 취하는 건 특별히 아쉬울 게 없다는 판단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청와대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통과 등을 위한 정국정상화가 시급한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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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1년전인 2018년 3월 당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참여했다가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그 상황이 재연될까 ‘다(多)대1’ 회동을 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적지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18.3.8/뉴스1 © News1
반면 청와대 입장에서도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진행하면 상대방의 존재감 및 위상을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청와대는 야당 대표들과 형평성을 맞춘다는 명분으로 원내교섭단체 3자 회동이 아닌 5자 회동을 고수하고 있다. 5자 회동과 동시에 제1야당과 단독회담을 여는 만큼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종합하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해 황 대표가 당을 장악했고 지지층 결집이란 성과도 얻은 만큼 5자회동보다는 대통령과 독대하는 상황을 만들어 위상을 높이면서 동시에 외연확장을 꾀하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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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일단 보면 청와대가 일대일 회담을 하겠다고 양보한 것“이라며 ”황 대표도 5자 회동이 꺼려진다해도 단독회담이 바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 발 양보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민주당과 지향점이 비슷해 범여권으로 불리지만, 그렇다고 두 당을 제외하면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어지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