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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폴드를 일깨운 한용덕 감독의 ‘공격’

입력 | 2019-06-02 17:42:00

한화 서폴드.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29)는 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4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6패)를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무실점한 3경기에서만 승리를 챙겼다. 3월 2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5월 9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에이스로 점찍은 투수치고는 승수 쌓기가 더딘 편인데,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어려운 승부를 거듭하다 자초한 측면이 크다.

2일 SK전을 앞두고 한 감독은 서폴드에게 전날 같은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며 한 가지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인천 원정 3연전 첫날이었던 5월 31일, 한 감독은 통역과 함께 선발등판을 하루 앞둔 서폴드를 만났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 내 원정감독실에서 서폴드와 마주앉은 한 감독은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왜 승부를 피하나. 국내 타자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공인구의 반발력도 떨어진다”며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이어 서폴드의 모자에 한글로 ‘공격’이란 두 글자를 손수 써줬다.

한화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의 모자 안쪽. 한용덕 감독이 상대 타자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보유한 좋은 공을 과감히 던지라는 의미로 직접 써준 ‘공격’이라는 한글 두 글자가 선명하다. 인천|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한 감독은 “그동안 에이스임을 고려해 내가 직접 나서서 얘기하는 것은 자제했다”며 “그런데 말을 하고 나니 ‘감독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서폴드가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서폴드는 한 감독과 대화를 마친 뒤 통역을 통해 한글 ‘공격’의 의미가 영어로는 ‘aggressive’임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2실점·패전)에 이어 또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화답했다.

인천|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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