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긴 대림 아크로, 알고 보니 하자에 부실공사.”
2일 찾아간 서울 서초구 잠원로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정문에는 아파트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호가가 25억 원을 넘는 서울 한강변의 초고가 아파트에 이런 플래카드가 붙은 이유가 뭘까.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강남의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하자 보수’를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는 대형 플래카드까지 건 것을 이례적이라고 본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통상 문제가 있어도 집값이 떨어질까 봐 조용히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그 ‘선례’가 깨진 셈이다.
주민들이 시공사에 대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 하자 보수 외에도 상대적인 단지 마감 수준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곳 주민들은 이 단지와 인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아크로리버파크’의 조경, 편의시설 등을 비교한 사진을 단지 커뮤니티에 붙여 놨다.
여기엔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공사비가 3.3㎡ 당 523만 원으로 아크로리버파크(3.3㎡ 당 465만 원)보다 높게 나와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시공사가) 두 단지를 비슷하게 만든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하자 보수는 이미 98% 이상 진행한 상태”라며 “아크로리버파크의 최종 공사비는 2016년 준공 때 3.3㎡당 554만 원으로 2018년 준공된 아크로리버뷰보다 3.3㎡당 40만 원 이상 비쌌다”고 밝혔다.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주민들은 앞으로 올림픽대로 방향으로 추가 플래카드를 붙이고, 대림산업이 수주하는 강남권 재건축 현장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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