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41타수 2안타 시즌 삼진/볼넷 비율 13.8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탈삼진 쇼를 선보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8승째(1패)를 수확했다.
위기관리와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단 두 차례 뿐이었지만 위기 상황이 되면 더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수 차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준 것은 한 번 뿐이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카를로스 고메스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류현진은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데이니 헤체베리아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심·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후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토머스 니도를 상대로 커브,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0B2S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위기는 7회초에 찾아왔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메츠 대형 신인 피트 알론소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다저스가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어 자칫 동점을 허용해 승리 요건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의 강심장은 다시 한 번 빛났다. 무사 2루의 위기에서 프레이저에 시속 90.1마일(약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고메스에 초구 체인지업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구속을 확 끌어올려 헤체베리아를 상대했다. 시속 92.8마일(약 149.3㎞)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결국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33개), 체인지업(33개), 컷 패스트볼(15개), 커브(14개), 투심 패스트볼(11개) 등 가진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류현진은 칼날같은 제구력을 과시하며 삼진도 7개나 뽑아냈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니도를 삼진 처리할 때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아메드 로사리오, 데이비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사리오를 상대로는 풀카운트에서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데이비스에 헛손질을 이끌어낸 공은 체인지업이었다.
4회초 2사 후 프레이저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류현진이 결정구로 삼은 것은 시속 92.3마일(약 148.5㎞)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후 콘포토를 삼진 처리할 때에는 투심 패스트볼을 연달아 보여준 후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삼진을 솎아냈다.
위기 상황에서도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에는 실점 위기에 한층 더 강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까지 상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0.048(42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에서도 류현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 덕에 10개의 안타를 얻어맞고도 단 2실점만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13.8로 여전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올 시즌 7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69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5개만을 내줬다.
이날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철벽’ 류현진이 승리를 거두기에는 충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