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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불협화음?… 케인의 복귀가 토트넘에 가져올 결과는

입력 | 2019-05-30 14:32:00

토트넘, 2일 오전 4시 리버풀과 UEFA 챔스 결승전




해리 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다. 팀이나 개인에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토트넘 최전방은 케인의 몫이었다. 그런데 최근 2달 동안은 개인에게 문제가 있었다. 케인은 지난 4월 초 발목 부상을 당했고 그때부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종료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그의 올 시즌은 마무리 되는 듯했으나 또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소속팀 토트넘이 클럽 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시즌이 연장됐고 그 사이 케인은 부상에서 회복됐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으며 케인도 출전 의지를 높이고 있다.

여기서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카드를 꺼내드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그로 인한 희생양이 발생하더라도, 핵심 골잡이를 벤치에 앉혀두는 것은 감독 입장에서 아까운 일이다.

그러나 두 달 가까이 경기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게 머리를 아프게 한다. 자신의 의지, 회복된 몸상태와 ‘실전 감각’은 별개의 문제다. 동시에 그 사이 손발을 맞춰온 다른 선수들의 호흡도 고려해야할 점이다. 케인이 굴러 들어온 돌은 아니지만 한동안 외부에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케인 복귀가 가져올 결과를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2018-19시즌 유럽리그 대미를 장식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6월2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다.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모두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클럽들이다. 11년 만에 EPL 클럽들 간의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으는데, 주인공은 토트넘과 리버풀이다

구구절절 다른 설명 없이,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존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향하는 결승전이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 중 이 공간을 경험한 이는 박지성 뿐이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은 2011-12시즌까지 7시즌 동안 활약하며 모두 3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경험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박지성은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바르셀로나(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이 정상에 올랐던 2007-08시즌에는 결승진출까지 크게 기여하고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바 있다. 만약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뛰면서 동시에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전방을 이끌었고 특히 난적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에서는 1, 2차전에서 홀로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약스와의 1차전 때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됐을 때 거의 대부분의 현지 언론이 그의 공백을 걱정했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당연히 결승 때도 비슷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였는데, 변수가 생겼다. 케인의 복귀다.

돌아온 케인의 출전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분분하다. 두 달 가량 빠졌던 선수가 가장 큰 무대 결승전을 앞두고 돌아오는 상황인데도 찬성하는 입장이 반대와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케인의 기량이 좋다는 방증이다.

출전 여부도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형태’로 들어가면 더더욱 복잡하다. 선발로 낼 것인지 후반 조커로 쓸 것인지, 만약 투입한다면 어떤 선수들과 조합을 이루게 할 것인지 등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다. 포체티노의 선택에 따라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할지도 모른다.

두 선수가 같이 투입됐던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도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케인에게 무게중심이 옮겨졌을 시 손흥민은 몸놀림이 다소 무거웠다. 외려 손흥민이 결정권자가 됐을 때 포인트가 더 많았다.

케인이라는 확실한 선수가 회복됐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상대 리버풀 역시 부담스러운 존재의 등장에 계산이 바쁘다. 하지만 마냥 좋은 쪽으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다.

케인의 등장으로 꿈 같을 챔스 결승전 때 벤치에 앉아야할 선수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내부 동요와 함께 그간 공백기가 필드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킨다면 트로피는 리버풀의 몫이 될 수 있다. 답이 잘 나오지 않는 저울질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올 시즌은 끝까지 쉽지 않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