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창진(왼쪽)-NC 김태진.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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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다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엘롯기 삼파전’이 점쳐지던 신인왕 판도는 개막 두 달 만에 바뀌었다. 준비된 후보들이 약진하며 중고 신인왕 후보가 여럿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 얼굴들의 대거 등장으로 KBO리그도 풍성해지고 있다.
● 엘롯기 투수 3인, LG만 웃는다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신인왕 구도는 정우영(LG 트윈스), 서준원(롯데 자이언츠), 김기훈(KIA 타이거즈)의 ‘엘롯기’ 고졸 투수가 주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 중 지금까지도 호투를 이어가는 건 정우영 뿐이다. 27일까지 25경기에 등판해 32.1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마운드의 척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다만 고졸 신인이 벌써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향후 관리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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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진·김태진, 중고 신인왕 노린다!
하지만 신인왕 판도가 정우영 원맨 구도인 것은 아니다. 2016년 신재영(키움 히어로즈) 이후 3년만의 중고 신인왕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이창진(28·KIA)과 김태진(24·NC 다이노스)이다. 2014년 롯데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대졸 이창진은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까지 5시즌간 37경기에서 52타석을 소화한 탓에 올해 신인왕 요건(등록 6시즌 이내, 60타석 이하)에 부합한다. 지난해까지 타율 0.180, 무홈런, 무타점이었던 그는 올해 중견수 자리를 꿰차며 48경기에서 타율 0.294, 2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NC 김태진도 40경기에서 타율 0.304, 3홈런, 21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내·외야를 오갈 수 있기에 출장 기회도 늘어났다. NC 관계자는 “근성이 빼어나다. 지금보다 더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그 역시 지난해까지 23경기, 40타석만 소화하며 신인왕 후보 대상이다. 새 얼굴의 등장은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확 달라진 신인왕 판도가 반가운 이유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