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경남도지사 재임시절 경남도에서 주요요직을 지낸 조진래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2년에 걸친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되어 보복 수사로, 그 사이 수사 압박으로 자살을 한 사람이 과연 몇인가?”라고 물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정권이 바뀐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문 정권은 내 경남지사 4년 4개월 뒷조사와 주변조사를 샅샅히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012년 12월 대선에서 패하고 정치보복을 피하기 위해 위장 정계 은퇴 선언까지 하더만, 자신은 집권 하자마자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 주변 인물들을 모두 적폐로 몰아 구속했고, 같이 경쟁했던 나에 대해서도 샅샅이 주변을 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와 일했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죄다 좌천시키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했다”고 주장하며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권의 충견이 된 검·경을 더이상 국민들이 믿겠는가? 그래 계속 그렇게 정치보복만 계속해 봐라.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날 잡기 위해 내 주변을 아무리 조작해 털어 봐도 나오는 게 없을 거다. 나는 너희들처럼 살지 않았다. 보복의 악순환으로 초래될 대한민국의 장래가 참으로 두렵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진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경남 함안군 법수면 엄암길에 있는 조 전 의원의 본가 사랑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진래 전 국회의원의 시신 주변에선 노끈이 발견됐다. 목에는 벌건 상처자국이 있었다. 이를 근거로 경찰은 조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사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진래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될 당시 집에는 형수가 있었다. 다만 조 전 의원의 본가는 별채로 구별되어 있는 구조라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형수는 조 전 의원의 죽음을 몰랐다고 한다.
조진래 전 의원의 시신은 창원 청아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조 전 의원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18대 국회의원, 경남 정무부지사, 정무특별보좌관, 제10대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낸 조진래 전 의원은 지난 10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조진래 전 의원이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재임하던 2013년 8월경 산하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했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