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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최정훈 “유영현 책임, 모두에 있어…父·김학의 친구란 것만 알아”

입력 | 2019-05-25 12:37:00


밴드 잔나비의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훈(27)이 전(前) 멤버 유영현(27·키보드)의 학교 폭력과 이른바 ‘김학의 접대 사업가 아들’로 지목된 심경을 밝혔다.

최정훈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쓴다”면서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하나씩 언급했다.

최정훈은 먼저 유영현이 학폭을 저지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정훈은 자신의 아버지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향응과 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최정훈은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다. 하지만 2012년경(잔나비를 결성할 때)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했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었다”며 아버지의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정훈은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다”면서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정훈은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 때 아버지께 위임했다”며 “그 동안 저와 관련 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정훈은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본인 최정훈)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한다.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아버지는)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다”며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정훈은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며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정훈은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 분들과 많은 관계자 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다”며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프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SBS ‘뉴스8’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은 최모 씨(최정훈의 아버지)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하고, 1년 만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며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해 최 씨의 두 아들이 (부동산 시행업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뒤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 씨의 아들이 ‘유명 밴드의 보컬’인 최정훈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에 소속사는 25일 오전 최정훈은 아버지 최 씨의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는 “어제 한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어 이에 있어 법적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