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술집에서 열린 ‘’공시생·취준생과의 치맥 미팅‘’에 참석해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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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서울, 경기의 인력시장과 노량진 학원가 방문을 마지막으로 18일 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선거제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인 7일 부산 자갈치시장 출정식을 시작으로 영호남, 강원, 제주 등 전국을 순회했다. 누적거리만 4080.3km에 이른다.
황 대표는 이날 새벽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인력사무소를 찾아 “일자리가 없는 것은 정부가 기업들이 제대로 일할 수 없게 만든 데 뿌리가 있다”며 “기업들이 신나게 일해야 하는데 자꾸 규제하니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 평택항 마린센터 전망대 도시대기측정망을 방문해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안전하고 깨끗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 추세대로 가면 탈원전의 결과는 바로 세금폭탄”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취업준비생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하며 일자리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국회에 앞마당에서 대장정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당 내에선 “이번 장외투쟁을 통해 황 대표가 정치 신인 이미지를 벗어내고 야권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전국을 돌며 “거짓말 정부” “좌파독재 정부” “김정은 대변인” 등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지지층 결집을 모색했다. 특히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황교‘왕’이 오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세몰이도 했다. 또 전국 각 당협 조직 구성원들과 식사를 하며 조직을 정비, 강화하는 활동도 했다.
하지만 중도층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여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많다. 한 재선 의원은 “자신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수사했다고 강조한다든지, 현 정부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같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것은 황 대표를 ‘공안 이미지’에 가두는 사실상의 실언”이라고 평가했다. 또 불교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조계종과 기독교계의 공방을 초래한 점도 악수(惡手)였다는 지적이 있다. 황 대표는 다음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동, 환경 관련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