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의 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 봉준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배우 송강호(오른쪽) 등이 참석해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칸=AP 뉴시스
칸에서 공개된 영화 ‘기생충’은 봉 감독의 7번째 장편이다. 같은 도시에서도 언덕 위 대저택에는 부유한 가족이, 꼽등이가 기어 다니는 반지하에는 가난한 가족이 산다. 봉 감독은 상반된 두 가족을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빈부격차 문제를 다뤘다. 가족 구성원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두 가족이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부유한 박 사장네 가족과 온 가족이 백수인 기택네 가족의 공생은 어떤 모습일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기생충’.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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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과 17년간 영화 4편을 함께한 배우 송강호는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님 별명이 ‘봉테일’이다. 정교하게 컨트롤된 상황에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설 때 느끼는 강박이 없어지고 좋은 연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가장 빛나는 건 촬영 중 식사 시간을 잘 컨트롤한다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틸다 스윈턴(오른쪽)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기 위해 딸과 함께 칸의 레드카펫에 섰다. 스윈턴은 봉 감독과 ‘설국열차’ ‘옥자’를 함께 촬영했다. 칸=AP 뉴시스
한편 봉 감독은 영화 상영에 앞서 칸에 모인 미디어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스포일러를 자제해 달라는 편지를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편지를 통해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칸=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