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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맨’ 전태풍, 새 공격 루트 뚫어라

입력 | 2019-05-23 03:00:00

문경은 “김선형 부담 덜어줄 ‘코트 사령관’ 역할도 검토”
전 “팀에 신바람 일으키고파”




21일 오전 9시 경기 용인시 프로농구 SK 숙소에 검은색 1000cc 오토바이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도착했다. 헬멧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건 전태풍(39·사진). KCC에서 재계약에 실패해 은퇴를 눈앞에 뒀던 그는 전날 SK 문경은 감독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문 감독님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같이 가자’는 거예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는 21일 SK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일찍 서둘렀다. 차가 고장 나 2년 전부터 타던 오토바이를 몰고 올 만큼 의욕이 넘쳤다.

1억 원 이상 삭감된 7500만 원에 SK와 사인한 전태풍은 “뛸 수만 있다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SK 오경식 단장은 “메디컬 체크 결과 몸에 이상이 없었다. 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11시즌 통산 평균 11.2득점, 4.2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 불화설 속에 22경기에서 평균 13분을 뛰며 3.6득점에 그쳤다. 문 감독은 “ 위주의 공격에서 벗어나 전태풍이 새 옵션이 될 수 있다. 20분 정도 뛰면서 중요한 경기나 플레이오프 때 노련하게 팀을 이끌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김선형을 슈팅가드로 돌리고 전태풍을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SK는 우승 후 지난 시즌 9위로 처졌다. 전태풍은 “SK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더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신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태풍이 형 웰컴이다. 개인기를 배우고 싶다”며 반가워했다.

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한 전태풍.


전태풍은 올스타전 때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해 화제를 뿌렸다. 특유의 끼는 SK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코트에서 잘하는 게 먼저예요. 이제 웨이트트레이닝 하러 가도 될까요.”

다시 시동을 건 전태풍의 목소리에 에너지가 넘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