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별세, 고모와 만나…“믿지 못할 일”
1978년 프랑스로 입양됐던 제시카 브룬(47·Jessica Brun)이 22일 오전 고모와 상봉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9.5.22/뉴스1 © News1
이로부터 3개월이 지난 22일 제시카 브룬씨는 다시 한 번 전북경찰청을 찾았다. 혈육을 찾았다는 믿지 못할 소식을 경찰로부터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그토록 찾길 원했던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계속된 경찰의 수소문 끝에 고모와 고모부를 찾아냈고 이날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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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브룬씨 곁에는 지인이자 통역사를 자처한 곽지이씨가 함께 했다. 곽씨는 그를 다독이며 진정시켰다.
1978년 프랑스로 입양됐던 박난아(프랑스이름·Jessica Brun)씨가 2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박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고모 부부와 상봉을 한 뒤 기자실에서 상봉 소감을 묻는 질무에 ‘나도 이제 가족이 생겼구나’라고 답하며 고모의 손을 잡고 있다.2019.5.22/뉴스1 © News1
47년 만에 이뤄진 상봉 순간이었다.
고모와 고모부 제시카 브룬씨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바다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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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상봉을 지켜본 전북경찰청 직원들도 손뼉치며 함께 환호했다.
제시카 브룬씨는 “나도 가족이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다”며 “아버지를 만나지 못해 가슴 아프지만, 고모와 고모부에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그만 (아버지 찾는 것을)포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서 이 자리를 만들어 준 경찰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시카 브룬씨는 지난 1972년 2월18일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일주일 뒤인 25일 전주예수병원에 입원했지만 5일 뒤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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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1978년 입양알선기관을 통해 한국을 떠나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