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지지율 차이 지난주 1.6%p→이번주 13.1%p 나경원 "이해찬 말 한 마디에 지지율 이렇게 올랐나" 리얼미터 "1.6%p가 아니라 4.4%p…이 정도 변화 흔해" "차이 급격히 벌어졌다고 분석하는 건 인지적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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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다.”
여야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1.6%p까지 좁혀졌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주 새 13.1p%로 급격히 벌어진 탓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16일 tbs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6%p 오른 43.3%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4.1%p 하락한 3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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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1.6%에서 13.1%까지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뒷말이 나왔다. 리얼미터의 지난 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6.4%, 한국당은 34.8%로 집계돼 두 정당 지지율 격차가 1.6%p까지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근소한 차이었다.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은 38.7%, 한국당은 34.3%로 집계돼 두 정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4.4%p로 나타났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를 불신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여러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과 한국당 간 대체적으로 15%p 정도 차이가 난다”며 “문재인 정부 2주년 기념 여론조사에서도 한 군데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고 나머지는 대개 10%p에서 15%p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접한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직자들에게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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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 마디 하시니까 갑자기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갑자기 최고치가 된 게 납득이 잘 안 되지 않느냐. 이 대표 한 말씀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렇게 올랐나 생각해봤다”고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라며 “불리한 여론은 ‘이상한 것’이요, 유리한 여론만 ‘진짜 여론’이라는 심산이다. 참으로 민주당다운 마이웨이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늘 리얼미터는 민주당과 한국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결과를 다시 발표했다”며 “이 대표, 이제는 만족하느냐. 불행히도 착각이다. 이 대표의 만족은 골방 거울 앞에서 나홀로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것에 다름없다”고 공세를 벌였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지적에 대해 “정치적으로 한 말이라고 본다”며 “그걸 납득할 만한 국민도 없을 거다. 최근 여러 사안들이 많이 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은 오르고 한국당은 많이 빠진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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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4.4%에서 13.1%로 큰 폭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격차를 이야기하면 9%가량이지만 한 정당의 지지율 차이로 보면 민주당은 4.6%p 올랐고, 한국당은 4.1%p 떨어진 것”이라며 “두 정당 간 격차로 보기 때문에 더 커보이지만 사실 이 정도 정당 지지율 변화는 수도 없이 많다. 차이가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분석하는 건 인지적 착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 지지도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한국당이 떨어진 만큼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보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